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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들 잡일 확 줄어들겠네…영상만 보고 받아쓰는 이 기술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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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마케팅 전략 회의실. 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가 끝났지만 실무자 업무는 이제 시작이다. 회의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다시 재생하며 정리하는 데만 2시간 이상이 추가로 소요된다. 하지만 자동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를 이용하면 이 같은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확 줄어든다. 앞으로는 녹화 영상 파일을 올리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음성 데이터뿐만 아니라 상사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감정 상태까지 단 몇 분 만에 텍스트로 기록해주는 시대가 열린다. 곧 선보일 예정인 ‘어텐드’가 이 서비스를 주도한다.

다글로와 어텐드 서비스를 개발한 조홍식·이지화 액션파워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음성 인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상과 표정, 감정까지 모든 데이터를 인식하고 정확히 기록할 수 있는 종합 AI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파워는 음성 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을 자체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액션파워가 창업 1년 만인 2017년에 국내 최초로 출시한 자동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는 현재 대구시청,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등 다수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영상회의, 전화 통화, 강연 등 다양한 환경의 음성을 그대로 텍스트로 전환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속도를 개선했다.
 

국내에서 순수 자체 기술로 음성 인식 엔진을 개발해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액션파워가 처음이다. 서비스를 선보일 당시만 해도 음성 인식 기술은 난도가 높아 대부분 제3자에게서 기술을 이관받아 쓰는 상황이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상용화가 가장 빨랐고 유료화 전환 후에도 이용자가 오히려 늘면서 실제 이용자들이 우리 서비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액션파워는 201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 연구실 출신 연구개발 인력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이후 국내외 유수 대학의 석·박사 출신 연구 인력을 끌어들여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 기술력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현재 팀원 25명 가운데 핵심 알고리즘을 연구개발하는 석사 이상 인력만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다글로가 다른 음성 인식 받아쓰기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머물지 않고 눈을 돌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는 점이다. 교회·법률·공공기관·기업별로 집단을 세분화해 각 집단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알고리즘에 집중 학습시켜 음성 인식 변환 시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대표는 “처음 창업했을 당시만 해도 ‘음석 인식은 잘 안 된다’ ‘음성 인식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두 가지 편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특정 도메인별로 특화된 음성 인식 엔진을 만들어주면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한 대표적인 사례가 교회였다. 조 대표는 “1시간 분량의 설교 내용을 문서화하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이 요구됐는데, 설교에 특화된 엔진을 개발해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단 3분 만에 문서화했다”고 전했다. 다글로의 받아쓰기 정확도는 최대 98%에 달한다.
 


액션파워는 최근 13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벤처스, 스프링캠프 등 기존 투자자와 함께 다수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AI업계에서 아직 폭발적인 매출이나 수익성을 보여준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시리즈A 투자 규모로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음성 인식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단순히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능에서 더 나아가 화자 분리, 감정지수 산출, 표정 인식 등 영상에서 비언어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현재 차기 서비스로 자동 받아쓰기 영상회의 서비스 ‘어텐드’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SNS에 공개된 모든 영상까지 텍스트화해 빅데이터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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